안철구 자연약초술 박물관 대표
안철구 자연약초술 박물관 대표

안철구 자연약초술박물관 대표(이하 안철구 대표)는 본인 스스로 말하길 평범한 소시민이다.  시간이 나면 산야로 나간다.  가볍게 배낭하나만 매고  발길 닫는대로 산야로 가는 것이다.  

그는 잡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우리 주변에 흔한 잡초가 우리가 알기만 하면, 우리에게 유익한 약초라고 말한다.  심지도 가꾸지도 않았지만, 자연이 풍성하게 아낌없이 주는 것이 곧 잡초라고 말한다. 

모르면 잡초이고 알면 약초다. 
이것이 안철구 대표의 철학이다. 

그가 잡초 즉 약초와 인연을 맺은 것은 벌써 20년이 훌쩍 지난 일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힌 잡초가 곧 약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힌 잡초가 곧 약초다.  

 

오래 전에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때로 돌아가보자.  그때 우연히 산야초 책을 발행하는 일이 있었다.  지름은 컴퓨터로 간단히 원고를 편집하고 사진도 그대로 올리면 되지만,  그 당시 출판업무는 여러 단계의  작업에 시간도 꽤 걸린다. 처음에 원고는 원고대로 따로 작업하고,  사진도 따로 작업하고,  이것을 모아서 전문 편집기로 편집을 하고, 교정을 다 보고 나서 원고가 완성되면, 드디어 인쇄소에서 전문 옵셋 인쇄기로 칼라를 뽑아낸다.  그리고 풀칠하고 재단하고 드디어 완성된 책이 나온다. 

자연약초술을 만드는 과정이 행복이다
자연약초술을 만드는 과정이 행복이다

 

출판사에서 근무하면서, '만병을 다르시는 자연약초술 88가지' 저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책 저자인 권혁세 선생님을 자주 만나게 되고, 자연약초술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권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약초로 술을 담그는 내용에 무척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래서  권 선생님의 강의도 듣기 시작해서, 그 후로 수년 동안 권 선생님 강의를 빠지지 않고 들었다. 

권 선생님을 멘토로 모시고 수년에 걸쳐서 약초에 관해서 배울 수 있는 모든 지식을 얻었다. 그리고 배운 내용을 근거로  직접 산과 들로 나가서 잡초들을 관찰하면서 어느 것이 배운 바로 그 약초인지 살피게 되었다.  당연히 처음에는 잡초인지 약초인지 구별하지 못했다.  내 눈에는 모든 잡초들이 그게 그거처럼 보였다.  그래서 비슷한 풀이 보이면 사진도 찍어보고,  직접 캐서 확인해 보기도 했다.  멘토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경동시장 약제상에 가져가서 확인해 보기도 했다.  가끔은 약초 군락지를 만나서,  많은 양을 캘 때가 있는데, 이렇게 캔 약초들은 알고 지내는 경동시장의 약제상에게 돈 한푼 안 받고 거저 가져다 주었으니, 그들이 약초에 대해서 이것 저것 알려주기도 했다. 

시간만 나면 무작정 배낭을 매고 발길 닫는대로 전국의 산야를 헤메고 다녔다.  이러다 보니  어느덧 세월이 흘러 벌써 20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전국의 작은 산골짜기까지 안 가본 데 없이 돌아 다니게되었다. 

그러면서 어디에는 무슨 약초 군락지가 있는지 대충 지도가 그려졌다.  겨울에는 어디를 가야하고 봄에는 어디를 가야하는지, 그리고 어떤 곳에 있는 약초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챡초술 책에는 나오지 않는 많은 사실들을 직접 경험으로 터득한 것들도 많았다. 

뿌리는 뿌리대로, 잎은 잎대로, 꽃은 꽃대로 
뿌리는 뿌리대로, 잎은 잎대로, 꽃은 꽃대로 

 

약초는 원래 우리 주변에 흔한 잡초이다.  흔히 농사짓는 사람들이 말하길,  잡초란 놈은 생명력이 강해서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고,  아무리 캐내도 계속 번식한다고 푸념한다. 

이렇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잡초는 그만큼 약리작용도 강한 것이다.  이런 잡초들 중에서 몇가지는 널리 알려진 약초가 되었다.  산삼, 더덕, 봉삼, 도라지, 민들레, 엉겅퀴 등여러가지는 누구나 다 아는 약초들이다.  원래 이런 약초도 자연에서 저절로 자라고 있는 잡초 중 하나인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서 그 효능이 알려지고, 유명해진 탓에 귀한 약초로 대접을 받고있을 뿐이다.  하지만 아직도 유명세를 타지 못한 수많은 잡초들, 들풀들 속에는 약초들이 널려 있다. 

전통적인 한의학에서도 약초는 중요한 약재이고, 민간요법에서도 널리 애용되는 약초들이 많다. 이런 약초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경동시장 같은 약제 시장을 가보면  다양한 약초 이용방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약초를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서 어떤 것은 뿌리를 사용하고, 어떤 것은 잎을 사용하고 어떤 것은 꽃이나 열매를 사용한다.  약초를 잘 말려서 보관하기도 하고 혹은 다리거나 발효시켜서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것은 설탕으로 발효시키고, 어떤 것은 술로 발효시킨다.  각기 용도도 다르고 효능도 다르다.  

안철구 대표는 약초로 설탕이나 알콜 기타 다양한 발효 방법을 직접 실험해보면서, 그 중에서 술로 담그는 방법이 약효를 최대한 우려내는 방법이라는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확인했다.  

직접 산야를 돌아다니면서 채취한 약초들을  처음에는 책에 나오는 방법대로 술을 담그고, 마셔보면서 테스트했다.  같은 약초라도 어떻게 숙성시키고 어떻게 술을 담그느냐에 따라 차이가 났다. 

처음에는 약초와 독초를 잘 몰라서, 죽을 고비도 넘겼다.  때로는 실험 목적으로 강한 독성을 지닌 독초로 술을 담가서 체험해보기도 했는데, 위험한 때도 많았다. 

또한  약초마다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건강에 이로운 자연약초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약초의 효능과 성질을 잘 알아서 복방처방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기능성 약초술을 만드는 실험을 십수년간 반복하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그래서 나름대로 장연약초술에 관한 지식을 축적하게 된 것이다. 

안철구 대표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지금은 누구나 직접 약초술을 담글 수 있고, 또 자신의 건강에 도움되는 약초술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연약초술 박물관을 만들면서,  사람들과 협동조합을 만들고, 자연약초술 학교를  시작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초의 성질에 맞게 숙성시키고,  약리작용이 강한 것을 중화시키는 다른 약초들과 잘 블렌딩하는 것이다.

즉  더덕이나 봉산 혹은 산삼아라도 단일 약초술보다는 여러가지 약초들을 잘 블렌딩하여 건강에 이로운 술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안철구 대표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서 수없이 스스로 임상실험해보면서, 어떤 것들을 조합하면 관절에 좋은 관절주가 되고,  또 다르게 조합하면 스테미너에 좋은 '금실주'가 되는지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여, 다양한 약초술들을 만들고 그것을 전시하는 약초술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그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이미 수년전에 독지가의 도움으로 약초술 박물관을 만들었던  기억을 살려서 이번에는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작은 약초술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자연약초술 박물관을 만드는 일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직접 캐서 발효하고 블렌딩하여 완성한 건강 자연약초술을 지인들과 나누는 것이 행복이다
직접 캐서 발효하고 블렌딩하여 완성한 건강 자연약초술을 지인들과 나누는 것이 행복이다
이전에 만들었던 자연약초술 박물관
이전에 만들었던 자연약초술 박물관
2021년 새롭게 만드는 자연약초술 박물관 (지금 선릉역 부근에서 준비 중이다)
2021년 새롭게 만드는 자연약초술 박물관 (지금 선릉역 부근에서 준비 중이다)

 


참고 자료  : 안철구 자연약초술박물관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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